부산에 내려가기 전 부터 부산에서 무라카미 다카시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무료전시
그래서 시립미술관에는 꼭 가야 한다고 오빠한테 이야기 했었다. 오빤 미술엔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그래도 윤아와 함께 시립미술관으로~ 출발!!
밤사이 비가 내렸는지 바닥이 젖어 있었고, 날씨가 흐렸다. 공휴일 오후 여서 어느정도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는 예상을 하고 갔지만 주차장 들어가는거 부터 기다려서 갔다. 사람이 그렇게 많은줄 알았다면 그때 차에서 내려서 먼저 미술관에 가 서 줄을 서있었을 텐데;;;;
윤아도 자고 있기도 해서 같이 갈 생각으로 지하 주차장에서 내려 함께 올라갔다. 1층으로 올라 갔을때 로비에서 커다란 조형물 작품을 볼수 있었다. 인터넷기사에서 보았던 작가의 인터뷰 뒤로 보이던 그장소였다. 기분좋게 사진을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고 직원에게 문의 하여 티켓을 발권해야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빠, 나, 윤아 까지 이렇게 3장을 발권하였다.
부푼 마음으로 엘레베이터를 탈때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전시회장 입구의 벽면을 따라 끝까지 늘어선 줄말고도 꼬불꼬불 두개의 큰 조형물 사이를 비집고 나와 늘어선 긴 줄 그 끝에 자리한 우리곁으로 미술관 직원이 다가와 이우환 공간 1층에서도 작품을 조금 볼수 있다. 지금 기다리면 한시간 반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였다. 아이랑 기다리기에는 무리가 있는 시간;;; 속으로 엄청 고민을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다시 돌아갈수는 없었다. 그리고 전시의 일부를 보고와도 여기 있는 줄은 그대로일텐데 라는 생각과 함께 그냥 줄을 서있기로 하였다. 오빤 미술에 관심이 없어서 더더욱 찔리긴 했지만;;
30분 정도는 윤아도 줄을 잘 서주었다. 그다음부턴 실내가 덥기도 하고, 요새 한참 배변 훈련중이라;; 줄은 오빠에게 서있으라고 하고, 화장실에도 몇번을 다녀왔다. 사람이 많은곳으로 가기 싫었는지 줄서는 곳으로 가지 않는다고 하여 당황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조금씩 줄이 줄어 들었지만 윤아의 집중력은 떨어지고 전시회 들어가기 직전에는 줄을 이탈해서 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올라가지 말라고 펜스를 쳐놨었다.) 올라가려고 장난을 계속 치면서 엄마를 힘들게 하였다.
입장전 어플을 다운받으라고 안내를 해주었는데, 윤아를 데리고 그것까지는 할수 없을것 같아 시도도 하지 않았다.
드디어 전시회장을 입장하고~ 너무 감격스러웠다. 줄을 너무 오래 서서 기다렸기에.
그리고 결혼전에는 전시회도 곧잘 다녔는데, 결혼하고 육아하느냐고 전시회 근처는 가보지도 못했기에.
아이는 부모의 손을 꼭잡고 전시를 볼수 있도록 안내가 써있었다. 워낙 고가의 작품들이기에.
기사에서 작품 보험가입한 액수만 600억이란 글을 본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게 왠걸. 전시회장 들어가자 마자 윤아가 손을 뿌리치고 뛰려고 하여 놀란 마음으로 오빠와 함께 윤아를 잡았다.
그순간 미술관 직원들도 화들짝 놀라 두명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다시 한번 아이손을 잡고 관람해 달라고 안내 하였다.
하지만 윤아가 손을 잡지 않으려고 하고 막무가내였다. 최후의 보루인 스마트폰으로 윤아가 좋아하는 브래드 이발소를 틀어 주었는데도 통하지 않았다. 전시회장에 드러눕고.
그때부터 최악으로 치닫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힘겹게 들어가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지도 못했는데ㅠ..ㅠ
윤아가 힘들게 하기도 하고 바닥에 드러눕기 시전을 시작하면서 빨리 보고 나가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다음 공간으로 넘어 갈때 도슨트도 하고 있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다음 공간은 가운에 조형물 작품 윤아눈에는 알록달록한 커다란 공 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걸 만져 보고 싶었는지 떼를 쓰기 시작하였다. 이젠 통재가 되지 않는 상황 비상이닷! 😱😱😱
아직 관람할께 많이 남았는데, 오빠는 빨리 보라고 하고 나는 정말 수박 겉핥기 만도 못하게 감상을 하고 나올수 밖에 없었다. 아.... 한시간 반을 줄을 서고 정작 관람은 10분정도 한것 같다.
관람을 하고 나왔을때에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미술관을 나오자 마자 계단을 내려오면서 지하주차장으로 향하는데, 거짓말 처럼 윤아가 기분이 좋아져 콧노래를 불렀다는 것이다. 정말 너무 허무한 미술관 나들이였다.
하지만 왔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하였다. 윤아야~ 조금만 더 커서 전시회 다니자. 엄마 미술관 좋아해.😭😭😭😭
윤아가 언어발달이 느려 얼른 의사소통을 할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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